"비대면으로 간편하게 보험 가입" 생보사 CM채널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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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의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이 1년 만에 70% 넘게 성장했다.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에서 가입이 가능한 전용 생명보험 상품 출시가 증가한 덕분이다.

3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생명보험사의 CM채널 초회보험료(계약 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는 123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72억3500만원)과 비교하면 71% 급증한 규모다. 특히 생보사 CM채널 초회보험료가 1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CM채널은 손보사가 강점을 나타냈던 판매채널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비대면채널의 경우 매년 손해보험은 15.6%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생명보험은 1.9% 성장에 그쳤다.

실제 생보사의 CM채널 비중은 2015년 7월 44억7200만원에서 △2016년 7월 52억6500만원 △2017년 7월 62억6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했다. 게다가 TM(텔레마케팅)·홈쇼핑 등 다른 비대면 채널과 비교하면 판매 비중은 극히 적었다.

하지만 최근 생보사들이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전용 상품 판매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실제 최근 생보사가 출시한 상품을 살펴보면 KB생명이 토스 전용 상품인 '무배당 toss착한암보험'을, 동양생명은 온라인 전용 치매보험을, 한화생명은 다이렉트보험 전용 채널인 온슈어를 통해 온라인보험인 '100세 착한 암보험' 등을 선보였다.

생보사의 전체 비대면 판매에서 CM채널 비중도 늘고 있다. 2016년 7월 기준 전체 비대면에서 CM채널 판매는 5.8%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7월에는 15%까지 늘어나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생보사 CM채널 비중도 급증하는 추세다. KB생명의 경우 지난해 7월 2억6400만원이던 CM채널 초회보험료는 올해 7월 28억700만원까지 늘어나 1000%나 급증했다. 이 기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27억5300만원에서 44억9100만원, 삼성생명 12억8100만원에서 21억1600만원 등으로 각각 늘어났다.

업계는 앞으로 생보사의 CM채널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대면으로 핵심보장 위주로 간편하게 상품에 가입하려는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생보사 상품 중 자동차보험과 같이 정형화된 핵심보장을 만들어 놓고 사용자 필요에 따라 특약을 추가하는 형태다.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대면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등 비대면을 이용해 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생보사 역시 CM채널에서 가입 가능한 판매 상품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에 맞게 생보사의 CM채널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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