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 이내는 걸어서 배달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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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도보 배달에 참가한 배달원이 주문 접수받은 메뉴를 찾아가고 있다.(사진=엠지플레잉)

도보 배달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걸어서 배달하는 근거리 배달 일자리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엠지플레잉이 최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가운데 바로고도 도보 배달 시범 사업에 나섰다.

엠지플레잉(대표 김규영)은 11월 1일부터 배달 가능 지역을 서울 한강 이북 지역으로 확장한다. 앞서 7월 노원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9월에는 강북구, 도봉구, 의정부시, 고양시, 구리시, 남양주시에 진출했다. 배달 품목도 늘린다. 현재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트 메뉴만 주문받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를 추가한다.

배달원은 1km 이내 근거리 배달 주문을 처리하고 건당 2000원을 받는다. 현재 350여명이 활동 중이다.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면서 올해까지 1000명 넘게 모일 전망이다. 배달원은 하루 평균 주문량 2~3건을 소화한다. 부지런히 움직이면 10건 이상 처리도 가능하다.

김규영 엠지플레잉 대표는 “직장인, 60대 이상 배달원도 있지만 대부분은 주부”라면서 “하루 30개 주문을 처리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엠지플레잉은 5월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는 SPC 그룹 온라인 사업 담당 계열사인 SPC 클라우드와 도보 배달 계약을 맺었다. 배달 플랫폼 '콜앤워크'를 선보였다.

배달 절차는 간단하다. 기존 배달 오토바이 역할을 사람이 대신하는 구조다. 기사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배달 주문이 들어온다. 매장과 소비자 위치를 확인, 처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배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면 수락 버튼을 누르고 해당 매장에서 음식을 찾아 소비자에게 전달하면 된다.

주문은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같은 배달 주문 중개 앱으로 접수된다. 소비자가 파리바게트 메뉴를 구매하면 파리바게트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S)으로 관련 정보가 이동한다. 곧바로 분류 작업이 이뤄진다. 1km 이내 배달 주문만 선별해 콜앤워크로 보낸다.

배달이 밀릴 걱정은 없다. 자동 배정 시스템을 적용했다. 5분 동안 주문을 처리하겠다는 배달원이 나타나지 않으면 배달 전문 업체로 주문이 넘어간다.

엠지플레잉은 배달원 안전에도 신경을 섰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만 영업한다. 해가 지면 사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동네 사람이 빵을 사다주는 콘셉트도 부각한다. 전용 복장 없이 자유롭게 일하도록 했다.

도보 배달 플랫폼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배달 수요는 급증하는데 전업 배달기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35조원으로 추정된다. 월평균 배달 물량은 1억6000만건 이상이다.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도 최근 도보로 음식을 배달하는 '바로고플렉스'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강남구에 한해 비공개로 추진한다. 배달료는 건당 3000~3500원이다. 1km 이내 근거리 주문을 맡긴다. 배달 전용 상해보험에도 들도록 했다.

관제 센터도 가동한다. 원활한 배달 수행을 돕기 위해서다. 배달원, 상점, 소비자 간 마찰을 중재하는 기능도 갖췄다. 바로고는 시범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할 방침이다.

바로고 관계자는 “자전거와 오토바이 없이 걸어서 음식을 배달, 용돈을 벌 수 있다”면서 “최저시급 이상 수익을 얻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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