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실적이 석유 업황 악화 영향으로 뒷걸음질쳤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301억원으로 작년 동기(8359억원) 대비 60.5%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정제마진이 하락했던 지난 2분기 4975억원과 비교해도 33.6% 감소한 것이다.
3분기 평균 정제마진이 배럴당 5~6달러로 간신히 손익분기점(BEP) 수준을 맞춘 데다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석유 부문은 영업이익이 659억원으로 2분기 2134억원 대비 큰 폭 하락했다.
하지만 화학 부문은 벤젠과 프로필렌 등 제품 마진이 확대되며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을 상쇄했다. 영업이익은 193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91억원 증가했다. 윤활유 사업은 고부가 시장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마진 개선으로 93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 부문은 427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3분기 연속 적자폭을 줄였다. 소재 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판매량 증가에도 일시적 운영비 증가로 전 분기 대비 19억원 줄어든 254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자회사 SK종합화학이 인수합병(M&A)에 기반한 고부가 패키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배터리〃LiBS 공장 증설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유가와 마진 등 외부 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딥체인지(Deep change)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