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을 기계에 넣으면 인공지능(AI)이 재활용 가능한지 확인하고, 아니라면 바로 뱉어냅니다.”
30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 일대에서 펼쳐진 '제3회 서울숲 소셜벤처 엑스포'에는 전국 140여개 소셜벤처가 부스를 마련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행사장에서 주목을 받은 소셜벤처 제품은 파란색 재활용품 통을 연상시키는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이었다. 소셜벤처 슈퍼빈이 선보인 네프론 사용법은 간단했다. 페트병이나 캔 등 재활용품을 집어넣으면 끝. 회수로봇이 순환자원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캔과 페트병을 분류한다.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각각 5포인트씩 적립도 해준다. 슈퍼빈 홈페이지에 가입 후 포인트 전환을 신청하면 2000원부터 현금으로 돌려준다.
이 같은 기능이 가능했던 것은 AI에 페트병과 캔 등 이미지와 규격을 데이터를 넣고 머신러닝을 시켰기 때문이다. 회사는 “AI 특성상 이용할수록 서버에 데이터가 축적되고 더 지능화된다”고 소개했다.
네프론은 이미 서울 어린이대공원과 잠실, 용산, 전남 여수, 제주도 등에 85대가 설치돼 운용 중이다. 소셜벤처 엑스포를 개최한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시연을 본 후 성동구 소셜벤처밸리에 네프론을 설치키로 했다.
소셜벤처들은 위치정보와 증강현실(AR), 공유 와이파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ICT와 사회적 가치를 접목하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선보였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서울숲 소셜벤처 엑스포는 '소셜벤처 다같이(多價値) 페스티벌'을 주제로 국내 소셜벤처 실질적 판로지원과 투자연계에 중점을 뒀다.
개회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최혁진 청와대 사회적경제 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소셜벤처와 바이어, 대기업CSR 등 총 140여개 기업 75개 부스가 언더스탠드 에비뉴 일대와 서울숲 방향 도로 2개 차로에서 선보였다. 대기업과 소셜벤처를 매칭시켜주는 '소셜벤처 비즈니스 가치장터' 부스와 대기업CSR부스 및 각종 체험부스 등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소셜벤처 비즈니스 가치장터는 이마트와 갤러리아백화점, GS홈쇼핑, 11번가 등 21개 대기업 유통업체가 바이어로 참여, 37개 소셜벤처 부스를 방문해 판로 지원도 했다.
대기업 CSR부스에서는 KT&G와 SK텔레콤,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그룹 등 대기업의 사회공헌 투자 사업에 대한 홍보와 함께 소셜벤처와 연계 및 투자상담도 진행됐다.
200여명 청년 소셜벤처 기업가와 종사자가 혁신적인 소셜벤처 사업모델 아이디어를 겨룬 '소셜벤처 혁신경연대회'도 열렸다.
성동구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열악한 소셜벤처 자금난을 해소하고 스캐일업(Scale-Up) 할 수 있는 '임팩트투자유치'를 통해 총 22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3개 소셜벤처에 투자하도록 연계한 것도 성과”라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