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발전 이끈 삼성전자 50년…새로운 100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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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1월 1일 50주년 창립기념일을 맞는다. 지난 50년 동안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도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실적 악화와 이재용 부회장 재판, 일본 경제 보복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5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노린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월 1일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주재로 제50회 창립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5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지만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 직후인 데다 실적 부진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해 예년과 비슷하게 조용한 창립 기념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대표이사의 창립 메시지, 장기근속 사원 시상, 임직원 봉사활동을 포함한 사회공헌활동 치하 등으로 조촐하게 치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이지만 특별한 행사를 하거나 대외에 발표하는 것은 없다”면서 “예년처럼 창립기념식을 내부행사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조용한 50주년 기념식을 치르지만 삼성전자의 50년은 우리나라 산업 발전 역사에 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1969년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50년 동안 비약 발전을 이뤘다. 1969년 당시 36명이던 직원은 현재 10만명을 넘어섰고, 3700만원에 불과하던 연 매출도 지난해 말 기준 243조원을 넘었다. 특히 전자산업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세계 최고 전자·정보기술(IT) 기업으로 성장하는 신화를 썼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TV,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췄고, '가전의 얼굴'인 TV 분야에서는 13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스마트폰은 8년째, 냉장고는 7년째 1위를 지키며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기업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도 6위에 올랐다. 토요타, 벤츠, 맥도날드, 디즈니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보다도 순위가 높다.

삼성전자는 이제 5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한다. 문제가 된 순환출자 고리 문제를 해소하고 이사회와 경영을 분리하는 등 모범적인 경영체제 정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지원하고 협력사 지원 활동 확대 등 상생 경영도 강화한다.

그러나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이 부회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오너 리스크가 재발할 수 있다. 중장기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급선무다. 올해 실적 부진을 겪는 주된 이유는 세계 반도체 경기 악화 때문이다. 삼성전자 전체 사업에서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가 높다 보니 반도체 경기에 연동, 실적 부진에 빠졌다. 이 때문에 반도체 이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 특정 분야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 육성에 133조원,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13조원을 각각 투자하는 등 대규모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내 벤처는 물론 외부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디스플레이 투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면서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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