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은 배지명 원광대 치과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천연물 기반 3중억제 치주염 치료·예방 추출물'을 도출했다. 이 추출물은 기존 치주질환 치료제가 각각 가지고 있던 세 가지 기능을 한데 모은 것이 특징이다.
구강 박테리아인 진지발리스균(P. gingivalis) 항균 효과를 가지고, 지질다당류(LPS)로 인한 염증을 억제한다. 구강 박테리아에서 비롯된 LPS는 치주염을 일으키는 주요 인자다. 도출한 추출물은 또 LPS가 활성화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효과도 보인다. 그동안 이들 기능을 한데 모으는 시도는 없었다.
공동 연구진은 국내 자생식물에서 추출물을 찾았다. 총 4478종 식물을 스크리닝해 토란과 꼬리고사리, 숲개밀에서 이를 찾아냈다. 국내에서 원료를 찾을 수 있는만큼 활용도 편하고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른 해외 로열티 지출 염려도 없다.
이 추출물을 치약이나 가글 제품에 활용하면 치주질환에 손쉽게 대비할 수 있게 된다.
기술준비수준(TRL)은 3~4단계다. 연구팀은 향후 동물 실험을 포함, 상용화 과정을 함께할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김성환 화학연 박사는 “새롭게 도출한 추출물은 기존 치주염 치료·예방 제품 성능을 뛰어넘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에서 원료 조달이 가능하다는 것도 뛰어난 강점으로 제품화가 용이하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