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만성질환,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관리하는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한다. 가전기기와 웨어러블 기기를 연동한 건강관리 기본 서비스부터 의료기기 기업과 협력,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떠오르는 헬스케어 시장에 LG전자의 정보기술(IT) 역량을 결합, 자체 생태계 조성을 시도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등 병원 및 의료기기 기업과 협업, 서비스·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LG전자는 신사업을 전담하는 뉴비즈니스센터에서 2022년 헬스케어 플랫폼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과 협력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가 선보일 통합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은 자사 가전제품 및 웨어러블 기기와 외부 의료기기를 통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술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첫 출발점으로 분당서울대병원과 손잡고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LG전자와 분당서울대병원은 만성질환자 및 소아·노인을 겨냥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고혈압·당뇨·비만 환자에게 TV나 냉장고 등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운동 추천, 복약 안내 등 정보를 준다. 소아·노인 대상으로는 센싱 기술을 접목해 낙상 예방,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한다.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등 LG전자 기기를 매개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 분석해서 다양한 정보를 LG전자 TV·냉장고·스피커 등으로 전달하는 게 핵심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만성질환자와 소아·노인을 겨냥한 솔루션을 최우선 개발하되 TV나 냉장고 고유 기능을 방해하지 않고 사용자 행동을 유도하는 게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면서 “유효성, 정확성 등을 검증한 뒤 이르면 2022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업과도 협업 범위를 확장했다. LG전자는 2~3개월 전부터 의료기기 기업과 활발히 접촉, 주요 질환별 협업 대상을 선정했다. 현재 혈압 측정기기, 웨어러블 기기, 심전도 측정기기 업체와 각각 고혈압·비만·부정맥 관련 사업 제휴를 맺고 서비스 개발과 임상시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 기업 관계자는 “LG전자는 영역별로 전문 기업을 선정해 데이터 수집과 모니터링, 관리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플랫폼 개발이 목표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헬스케어에 특화된 AI 전담팀도 개설했다.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적극 바라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움직임은 헬스케어 시장에 직접 진출하겠다는 의미보다 주력인 가전과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되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장기 계획의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전 시장에서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접목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한편 신규 고객 발굴에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장기로는 LG전자 가전을 환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 기반 인프라로 삼겠다는 전략도 내포한다.
송승재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장은 “가전은 고객 접점 지속이 관건인데 헬스케어는 접점을 유지하는 훌륭한 도구”라면서 “초기에는 가전기기를 활용한 건강정보 제공 수준에서 추후 모니터링과 건강관리 솔루션 제공, 데이터 마케팅까지 사업 확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