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개선으로 내년부터 2월 한국 수출 증가할 것"

한국 수출이 반도체 경기 개선에 힘입어 내년 2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수출 경기 진단 및 전망' 보고서에서 11월부터 수출 감소율이 축소되고 내년 2월에는 반도체 단가 개선, 일평균 수출액 회복, 기저 효과 등으로 수출이 플러스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과 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연간 수출이 10% 가량 증가, 전체 수출 회복세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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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실제 한국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9월까지 10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가격과 유가 하락에 의한 수출 단가 하락이 그간 수출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 탑재 고용량화와 5세대 이동통신(5G),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가격 회복세가 예상된다”면서 “낸드는 1분기, D램은 내년 2분기부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재고수준이 정상화돼 가격 반등을 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중 무역긴장 완화, 주요국 경기 부양, 국제유가 회복 등은 수출 증가에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한국의 1~8월 수출은 물량 기준 2.9% 감소했지만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통신장비, 가전,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같은 기간 독일(-4.2%)과 일본(-4.7%)에 비해 선전했다”면서 “수출단가도 지난 10년간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때 한국의 상승폭이 세계 평균을 상회했던 만큼 물량과 단가 모두 세계 무역 대비 빠른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병기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11월부터 반도체 경기 개선, 물량 회복 등으로 점차 수출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출의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해 환율, 유가, 금리 변동 등 단기 리스크에 대응하고 시장 다변화, 소재·부품 고부가가치화, 소비재 및 신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수출구조를 혁신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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