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M, 제주공항 JDC면세점서 철수…외국인 고객 유치 집중

성주디앤디 패션브랜드 MCM이 제주국제공항 JDC면세점에서 철수한다. 내국인 위주의 면세점으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외국인 고객 유치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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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 독일 뮌헨 플래그십스토어 전경

27일 업계에 따르면 MCM 브랜드 생산·판매 법인인 성주디앤디는 지난달 9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측에 JDC제주공항점 철수를 통보했다. MCM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2005년 인수한 독일 명품 브랜드로, 중국인 수요를 중심으로 급성장했다.

이에 성주디앤디는 MCM 국내 백화점 매장을 축소하고 외래 관광객 위주의 면세점 사업에 주력해왔다. 2016년부터 롯데·현대 등 주요 백화점 매장을 철수시키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냈다.

현재 국내에서 14개 면세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제주 JDC면세점의 경우 내국인 매출 비중이 98.3%에 달해 MCM 실적도 다른 면세점 대비 신통치 않았다.

성주디앤디 관계자는 “MCM은 전 세계 6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에 최적화된 입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번 철수 결정은 이 같은 사업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은 내국인 대신 외래 방문객을 주 타깃으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사업도 미국법인과 캐나다법인 지분을 전량 처분하며 체질을 개선했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하락세였던 실적도 조금씩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성주디앤디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0.9%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2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며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소비자 선호도 하락에 따른 성장 정체로 수익성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다.

2014년 59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성주디앤디 매출은 지난해 5125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해외법인 부진과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영업이익마저 2013년 824억원에서 2017년 136억원으로 4년새 83.5%나 곤두박질쳤다.

그러다 작년부터 핵심 판매채널인 면세점을 중심으로 중화권·동남아 고객 수요가 늘면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MCM 브랜드 전성기인 2014년 4위에서 2017년 22위까지 하락했던 국내 면세점 매출 순위도 지난해 20위권에 재진입하는데 성공했다. 면세점 매출액도 지난해 1766억원을 거두며 전년(1294억원) 대비 36.5%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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