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GS25,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중단…업계 '반발'

이마트와 편의점 GS25가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정부의 사용 중단 권고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정부의 사용 중단 권고와 업체들의 판매 중단 결정에 전자담배 완제품 업계는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Photo Image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부터 이마트와 삐에로쇼핑, 일렉트로마트 등 74개 매장에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판매 중단 제품은 '비엔토' 7종과 '릴렉스' 2종 등 모두 9종이다. 편의점 GS25도 같은 날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인 '쥴'의 △트로피칼 △딜라이트 △크리스프 등 3종과 KT&G '시트툰드라' 등 모두 4종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와 GS25는 현재 진행 중인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위해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상품군의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다. CU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판매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세븐일레븐은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검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전자담배협회는 이번 정부 권고에 대해 “미국의 사망은 우리나라와 전혀 관계 없고,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보건복지부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적극 알리겠다고 했는데 그에 따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궐련형 담배와 비교해 액상형 전자담배가 더 유해하다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협회는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단 1건의 의심환자가 발생해 퇴원조치 됐고, 특별한 휴유증이 없음에도 사용 중단을 권고했지만, 4년간 900여명의 장기를 손상한 햄버거에 대한 사용 중단 권고는 왜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협회는 미국에서 발병한 중증 폐질환 환자들 중 합법적인 전자담배 사용자가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마약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를 액상형 전자담배에 혼합해 사용한 사건을 정상 액상형 전자담배에 적용시키는 오류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담배업계는 정부의 후속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쥴 랩스 측은 “1000만명에 달하는 한국의 성인 흡연자에게 일반 담배에 대한 대안책을 제공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며 “GS25 관계자들과 (해결방안을 위한) 대화를 지속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쥴 랩스는 “미국 질병예방센터가 발표한 폐 질환 발병의 원인 물질은 THC와 비타민 E 화합물”이라며 “자사 제품에는 THC는 물론 대마초에서 추출한 어떠한 화학성분이나 비타민 E 화합물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강력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청와대 신문고 국민청원에도 등장했다. '대한민국은 어째서 전자담배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아닌 거짓된 정보를 제공하는 건가요?'라는 청원에는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전자담배가 아닌 불법 대마초 액상'이라는 내용이 주류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