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그룹 IT계열사인 NDS가 의료 IT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 시장의 높은 잠재력은 기회요소지만, 전문성 확보와 낮은 수익성은 숙제가 될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DS는 사업 방향을 의료IT 서비스·솔루션 기업으로 설정하고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회사 주력 솔루션을 헬스케어에 특화시킨다. 내년 유전체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체질전환에 들어간다.
NDS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로드맵을 확정해 경영진에게 보고했고, 회사 사업 방향을 일반 SI(시스템통합) 영역이 아닌 헬스케어IT에 특화된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확정했다”면서 “다양한 솔루션을 헬스케어에 특화하고,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NDS는 지난해 10월 체외진단 기업 유투바이오 지분 11.9%를 인수하면서 국내 IT서비스 기업 최초로 바이오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체외진단, 유전체 분석 등 바이오 기술과 IT를 결합해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내년 초 첫 결실인 전자처방전 솔루션과 유전자분석 서비스,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검사 서비스 등을 출시한다. 유전자분석과 장내 미생물 검사는 단순 분석 서비스를 넘어 농심그룹이 보유한 건강기능식품, 일반식품 등과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 유투바이오가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헬스월렛'을 기반으로 유전체 정보 등을 수집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도 개발한다. 상업화가 다가오면서 지난달 이를 전담할 헬스케어 사업부도 신설했다.
병원, 환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솔루션·서비스도 개발한다. 병원 진료 예약부터 검사, 결제 등 외래환자는 물론 회진 시간, 식단 조정, 복약 지도 등 입원 환자까지 편의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을 개발한다. 장기적으로는 진료 편의 서비스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유전체분석 서비스, 장내 미생물 검사 서비스 등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 담는다.
기존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솔루션 역시 병원이나 헬스케어 기업에 적합하도록 고도화한다. 내년 정부와 병원이 발주하는 굵직한 IT 프로젝트 수주를 시도한다.
NDS 관계자는 “의료IT 사업 노하우도 풍부한데다 농심그룹 계열사 역량으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도 충분하다”면서 “농심이라는 글로벌 브랜드 신뢰도를 이용해 해외 의료IT 사업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NDS가 기존 범용 SI 영역에서 헬스케어IT로 사업방향을 튼 것은 시장 잠재력이 높은 데다 기존 시장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낮아지고 매출까지 정체되면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등 다양한 IT기업이 제약, 헬스케어 기업과 손잡고 시장 진출을 시도한다”면서 “IT서비스 기업 역시 스마트병원 전환 등 수요를 주시하는데, 의료IT 전문성 확보와 병원 IT 자회사와 경쟁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