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가 새로운 점포 운영 모델 '무인 세탁 편의점'을 선보였다. 물건을 판매하는 소매점에서 벗어나 생활 맞춤형 플랫폼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배달서비스 △공유 차량 △전기차 충전 △공과금 납부 △중고 휴대폰 판매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 영역파괴 트렌드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최근 숍인숍 형태 코인워시 셀프세탁방 '런드리 존'(Laundry Zone) 매장 2곳을 오픈했다. 크린토피아 등 세탁전문점 무인 세탁기가 매장에 배치돼 고객들이 이를 셀프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편의점 업계는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 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해왔다. 하지만 셀프 세탁기가 매장에 자리매김한 것은 최초 시도다. GS25 역시 이들 점포를 테스트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 위치한 '파주스마트점'(9월 25일 오픈)과 충남 아산시 '배방로얄점'(10월 21일 오픈)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파주스마트점은 '파주 LCD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해 생활 시설이 부족하며 배방로얄점 경우 주거지역이지만 세탁 수요가 많은 점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런드리 존 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사용 요금은 17kg 세탁기 3000원, 20kg 세탁기 4000원이며 건조기는 13kg와 25kg 각각 3000원, 5000원이다. 운동화 세탁과 건조도 가능하며 이용요금은 각각 6000원이다.
GS25는 런드리 존 매장 오픈에 앞서 2017년 세탁 연결업체 '리화이트'와 손잡고 세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설정하고 세탁물 처리를 신청하면 세탁 업체가 직접 찾아 수거한다. 세탁 후 다시 편의점으로 배송하면 고객이 찾아가는 방식이다.
세탁소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시간 제약이 있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로 편의점 점포가 고객과 지역 세탁소를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세탁소와 상생의 의미는 물론 스타트 기업과 새로운 사업 모델 개척이라는 의미도 더하고 있다.
CU 역시 지난 8월 기준 약 3000개 점포에서 세탁물 수거·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CU 점포 내 택배 접수 기기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편의점 택배 서비스를 활용해 접수와 배달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세븐일레븐은 2017년부터 전용 수거 기능을 갖춘 세탁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세탁물 종류를 입력하고 투입구에 세탁물을 맡긴 후 접수증을 수령하면 된다. 세탁공정 후 세탁물이 도착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편한 시간에 편의점에 방문해 결제 후 세탁물을 회수하면 된다.
편의점 업계가 세탁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은 생활 편의 서비스 강화 목적과 함께 신규 수익을 얻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방문객이 늘어나고 세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수익이 발생을 노린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이 포화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생활 편의 서비스 제공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며 “편의점은 높은 접근성을 앞세워 단순 물건 파는 공간에서 벗어나 생활 문화 공간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