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과반 주52시간제 대비 미흡…"자율성 해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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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50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으로 확대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 스타트업 업계 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제도 도입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는 스타트업 창업자 응답이 과반을 넘었다. 제도에 대한 창업자 인식은 긍정과 부정이 비등하게 나타났다.

22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9'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49개 스타트업 중 근태(출퇴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업체가 75.8%로 집계됐다. 스타트업 상당수가 50인 미만 기업에 해당돼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됐다. 5인 이상 50인 미만 기업은 2021년 7월부터 주52시간제가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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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제 도입에 대해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34.2%만이 긍정 답변을 보였으며 중립, 부정 답변도 각각 같은 비율로 나타났다. 긍정 답변 사유로는 '이미 자체적으로 주 40시간 이내로 근무 중'이 많았다. 반면 부정 답변 사유는 '회사·업종별로 상황이 달라 일률적 정책 적용은 현장에 맞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스타트업 자발적 동기 부여 문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찬반 사유 모두 스타트업 특유의 유연한 근무 형태에 기반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스타트업도 주52시간제 취지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스타트업 문화와 보상방식, 성과 내는 방식이 기존 제도와 딱 들어맞지 않는다. 혁신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재직자들은 창업자 대비 긍정 답변 비율이 높았다. 스타트업 재직자는 46%, 대기업 재직자는 66%가 주52시간제도 도입에 대해 긍정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창업자와 재직자 간 인식 차이는 있다고 본다. 구시대적인 관념을 가진 창업자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면서도 “스타트업이 실패하더라도 개인 입장에서는 좋은 커리어를, 성공할 경우 확실한 보상을 나눌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를 점수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평균 73.4점으로 답해 전년 68점 대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 역할에 대한 평가가 65.9점으로 전년 58.3점 대비 크게 상승했다. 스타트업 생태계 내 시급한 개선점으로는 '기반 자금 확보·투자 활성화'가 첫 번째로 꼽혔다. 매년 1위로 꼽혔던 '규제완화'는 소폭 하락해 2위로 밀렸다.

최 대표는 “규제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개선 속도나 내용에 대해서는 아쉬운 측면이 있다. 쉽고 간단한 문제는 해결이 되는 반면 어렵고 중요한 이슈는 잘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규제 샌드박스 문제도 근본적인 측면에서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사활을 걸고 진행을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는 2014년부터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공동 조사해 매년 발표하는 보고서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창업자 149명, 대기업 재직자 50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00명, 스타트업 재직자 250명이 참여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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