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60억원 들여 점포 내 미세먼지 낮춘다

Photo Image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층에서 직원이 휴대용 측정기로 매장내 먼지를 측정하고 있다.

미세먼지 시즌을 앞두고 현대백화점이 매장 공기 질 개선에 적극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백화점과 5개 아울렛 점포 내 공기 순환을 책임지는 '공기조화기'의 필터를 기존보다 먼지 제거 능력이 뛰어난 '파인 필터(Fine filter)'로 교체했다고 22일 밝혔다.

교체된 필터는 20개 점포 전 영업층(197층, 주차장 및 옥외 매장 제외)의 1만5500여 개다. 이번 공기조화기 필터 교체 등 매장 내 공기 질 개선을 위해 향후 5년간 투입되는 비용만 6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설치한 '파인 필터'는 촘촘하고 복잡한 섬유조직으로 구성돼 0.4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 미터)보다 입자가 큰 먼지를 9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미세먼지(10㎛ 이하)와 초미세먼지(2.5㎛ 이하)를 걸러낼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개선된 실내 공기 질 유지를 위해 매년 필터 교체를 진행하고, 월 1회 필터 청소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필터 교체로 보다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올해(1~9월) 현대백화점 고객 체류시간은 2시간 38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분이 늘었고,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지난 2013년보다는 49분이나 늘어났다.

특히,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던 지난 4~5월(3시간 30분)과 무더웠던 7~8월(3시간 15분)의 경우 체류시간이 유독 길었다.

현대백화점 총무담당 나길용 상무는 “지난 4월부터 공기 질 개선을 위한 TF를 구성해 공기 순환 시스템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먼지 제거 효과가 뛰어난 필터를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며 “이번 필터 교체로 각 점포별 미세먼지의 평균 농도가 외부보다 80~90% 가량 낮아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