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갑수 대표 교체 초강수…대규모 인적 쇄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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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수 이마트 대표

창사 이래 최초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 부진에 빠진 이마트가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다. 이갑수 대표는 물론 두자릿수 임원을 교체하며 쇄신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사장)와 부사장보·상무·상무보 등 10여명을 교체한다. 미등기 임원 40명 중 25%를 동시에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퇴진 통보를 받은 후 임직원과 인사를 나누며 “신세계그룹에서 37년을 근무해 영광이었다”며 “마무리를 못한 것은 나머지 임직원들이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인사를 앞두고 개별적으로 통보를 했고 이 대표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이 대표는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한 후 1999년 이마트로 옮겨 판매와 상품, 고객서비스 부문 등을 두루 거친 유통 전문가다. 2014년 이마트 영업부문 대표에 오른 이후 6년간 이마트를 이끌어왔다으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정용진 부회장에게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으나 e커머스의 성장 등에 따른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2018년 이마트 영업이익은 4893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상반기 기준 9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299억원)를 내기도 했다.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 든 신세계그룹은 정기 인사를 대폭 앞당길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1월 30일 발표해 12월 1일자로 발령을 내는 전통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안에 인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그룹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손꼽히는 권혁구 신세계그룹 전략실장(사장)은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재무 분야 출신도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도 배제할 수 없다. 새로운 동력을 부여하기 위한 의도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유통에 다양한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는 만큼 '구글' 출신 인물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도 제기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식 인사가 나지 않은 만큼 후임자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며 “예년보다 인사를 앞당기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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