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최근 사고가 발생해 보험처리를 하려고 했지만 가입했던 보험계약이 실효돼 보상이 불가했다. 특정 시간에만 보험료 납입이 가능한 상황을 맞추지 못해 연체되면서 보험계약이 실효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비자 불편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회사들이 보험료 납입 시간 제약을 완화하면서 365일, 24시간 서비스 이용 가능한 환경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보험계약자가 보험료를 납입할 때 365일 24시간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는 '홈페이지 보험료 납입 24시간 서비스'를 오픈했다.
그동안 삼성화재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보험료 납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보험 납입 마지막 날 오후 8시가 지나면 보험료를 낼 수 없게 돼 보험계약이 실효되는 문제가 있었다. 보헙계약이 실효되면 사고가 날 때 보장을 받을 수 없어 무보험계약자와 별반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그동안 특정 시간에만 보험료 납입이 가능해 이를 개선해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있었다”면서 “24시간 보험료 납입이 가능해져 계약자들의 보험료 납입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험료 납입 시간제한을 완화하려는 보험사의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대형 손해보험사인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도 이와 같은 365일, 24시간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플랫폼을 이용한 시간 제약 없는 서비스 제공 환경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이를 이용한 서비스 접근도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모바일을 이용한 이용이 급증하고 있어 이 같은 서비스 제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보험회사의 디지털을 이용한 서비스 개선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보험료 납입이나 보험금 청구, 보험상담 등 소비자와 밀접한 접점이 있는 분야에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실제 계약자가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 보험금을 간편하게 신청하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농협생명은 올해 초 생보사 처음으로 실손 보험금 청구 서비스도 내놨다. 이외에도 교보생명도 24시간 카카오톡으로 상담하는 인공지능(AI) 챗봇 '러버스'를 오픈하기로 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