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영국을 포함한 세계 32개국 수사기관이 공조해 세계 최대 규모 아동 포르노 사이트를 해체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아동 포르노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를 연방 대배심에 9가지 혐의로 기소하고 사이트 이용자 300여명을 체포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운영자 손 모씨는 한국인으로, 2015년부터 자신의 집에 서버를 두고 사이트를 운영하다 2018년 3월 한국 경찰에 의해 검거돼 현재 복역 중이다.
이 사이트는 접속자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 상에서 운영됐다. 영상 판매도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통해 이뤄졌다. 압수된 서버에서는 총 8테라바이트 규모 25만건 아동 포르노가 발견됐다. 영상 중 45%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사이트 유료회원만 세계 38개국 4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이용자에게 배정되는 비트코인 주소가 100만개가 넘는 것으로 밝혀져, 총 이용자는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수사는 한국 경찰청,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국세청(IRS)·연방검찰청, 영국 국가범죄청(NCA) 등의 공조로 진행됐다. 세계 각국 사이트 이용자 337명이 검거됐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은 223명으로 밝혀졌다.
브라이언 벤츠코프스키 미국 법무부 차관보는 “어린이에 대한 성적 착취로 이익을 얻는 다크넷 사이트는 가장 비열하고 비난받을 범죄행위”라며 “오늘 발표는 한국 및 전 세계 파트너와 협력해 혐오스러운 범죄 가해자를 법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법무부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