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오너 리스크' 해소…'뉴롯데'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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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오너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2016년 6월 검찰 수사 시작 이후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사태, 법정 구속 등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뉴롯데' 추진 등 주요 현안 처리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17일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 회장 상고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신 회장으로서는 유죄가 인정되지만 파기환송을 피하면서 또다시 재판을 받고 구속 수감되는 등의 최악 상황에서 벗어났다. 8월 대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한 뇌물·횡령 혐의에 대해 뇌물 액수를 늘려 다시 심리하라며 파기환송해 판결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집행유예가 확정되면서 롯데그룹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롯데그룹은 상고심 기각 직후 입장문을 통해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해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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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정농단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 받았다. 이날 오전 서초동 대법원에서 이병희 롯데그룹 상무가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상고심 기각으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리스크가 제거되면서 신 회장은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복귀 이후 약 1년 동안 국내외를 누비며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쳤다.

경영 복귀와 동시에 가장 먼저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롯데지주 내에 롯데케미칼을 편입하고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를 매각했다.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대규모 프로젝트도 재개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 대규모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지난 5월에는 3조6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석유화학 공장도 세웠다. 이는 한국 기업 가운데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신 회장은 이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도 했다.

신 회장은 복귀 후 5년 동안 국내외 전 사업 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통 부문과 화학 부문을 그룹 양축으로 삼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신 회장이 e커머스 사업을 위해 3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티몬, 마켓컬리 등 조 단위 온라인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추진도 힘을 받을 공산이 크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를 상장, 일본계 계열사 지분을 축소하고 롯데지주와 합병하는 게 최종 목표다.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고 신 회장 중심의 온전한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과 합병은 필수다.

대법원 선고에 대해 재계도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롯데그룹의 경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측면에서 다행”이라면서 “롯데가 발표한 대규모 투자 및 고용 계획이 순조롭게 이행되길 바라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사회 책임을 다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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