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 대-중소기업 맞손잡고 소부장 국산화 이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대·중소기업간 분업적 상생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가 16일 닻을 올렸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상생협의회 위원장을 맡아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연구시설과 공동 연구소 등 생산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상생모델을 앞장서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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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역삼동 TIPS타운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제1회 소부장 피칭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황철주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 위원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용진 서강대 교수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6일 서울 역삼동 TIPS타운에서 출범 첫 행사로 '제1회 소부장 피칭대회'를 개최했다. 협의회는 대·중소기업간 분업적 상생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출범한다. 지난 11일 출범한 소부장 경쟁력위원회 산하에 설치된다. 기업과 학계, 연구계와 협·단체 등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다.

협의회는 대·중소기업 간 분업적 상생모델을 발굴하고 정부 재정지원이 필요한 경우 경쟁력위원회에 건의해 예산과 자금 등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연계하고자 하는 희망 수요를 확보하고, 소부장 분야 기업이 직면한 환경·노동·공정거래 등 현장 규제를 발굴하는 것 역시 협의회의 주된 역할이다.

중기부에서도 협의회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신설하는 특별회계를 통해 매년 2조원 이상 예산이 소부장 분야에 집중 투입된다.

협의회의 분업적 상생모델 발굴은 주로 수요·공급 기업 간 수직 협력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서 첫 회의를 개최한 소부장 경쟁력위원회가 주요 협력모델 유형으로 제시한 네 가지 협력방안 가운데 협동 연구개발형과 공급망 연계형 협력모델이 대표 사례다.

핵심품목 개발에 대한 기술활용 R&D, R&D 수요기업 기술로드맵 공유, 공동 R&D 등 협력사업 추진부터 양산평가시험 개방, 공동기반 구축 등 국내 생산확충 또는 공동시설 투자까지 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협력모델 발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의회는 출범 이후 첫 행보로 대기업과 VC, 정책금융기관 등 100여명이 참석하는 피칭대회를 개최했다. 협의회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인 소부장 분야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해 VC 투자로 연계하기 위해서다.

피칭데이에는 재원, 아이피아이테크, 명성티엔에스, 에스다이아몬드공업, 타운마이닝리소스, 엠프로텍, 디유티코리아, 천보 등 8개 소부장 분야 기업이 참여했다. 종업원 수가 10명이 채 안되는 초기 창업 기업부터 매출 100억원 이상 강소기업까지 다양한 소부장 분야 기업이 반도체, 기계, 화학 등 소부장 분야의 국산화 저력을 과시했다.

협의회는 대기업과 VC 등 청중단을 통해 기술수준과 사업성, 구매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조사하고 이에 기반한 사후매칭과 투자연계 지원을 유도할 계획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상생협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핵심”이라면서 “대기업의 자본과 중소기업 기술력을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황철주 위원장은 “이제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면서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이 세계 최고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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