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반도체 이어 디스플레이도 초격차 승부수…QD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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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달성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퀀텀닷(QD)' 기술 선점을 목표로 13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한다.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패권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10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2025년까지 QD 디스플레이 분야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외부 추격이 빨라질수록,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면서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여려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세대 핵심 대형 디스플레이에만 13조원 이상 투자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인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 핵심은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말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돌파구로 점찍은 신기술은 QD 디스플레이다. 2~10나노미터(㎚) 크기 반도체 입자인 QD를 사용해 백라이트유닛(BLU)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방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구조는 비슷하지만 소재로 사용하는 물질이 유기물이 아닌 무기물이다. 때문에 수명과 번인 등 OLED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신기술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퀀텀닷 기술을 연구해왔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연구를 진행해 왔다. 2016년에는 미국 퀀텀닷 소재업체 'QD비전' 자산을 인수했다.

삼성은 2021년 QD 디스플레이 3만장 생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TV 사업이 자발광 QD 디스플레이로 직행할지, 중간에 'QD-OLED'로 알려진 퀀텀닷 필터와 OLED 발광층을 결합한 방식을 거쳐갈 지도 관심사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연이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기술 경쟁력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다. 이 부회장은 평소에도 미래 성장을 위해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왔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개최했던 글로벌 경영 환경 점검·대책 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지난 50년간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신규투자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육성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상생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월에는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는 '반도체 비전 2030'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시스템 LSI 사업과 파운드리 분야 연구 개발,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그는 7월 초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된 직후 일본 출장길에 올라 핵심 소재 확보에 나섰으며 8월부터는 국내 주요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해 사업 점검 및 위기 대응 회의를 가졌다. 또 8월 말 대법원으로부터 파기환송 판결을 받은 직후에도 서울R&D캠퍼스 내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차세대 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달 대법원 판결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삼성물산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을 찾았고 뒤이어 일본과 인도를 연이어 방문하며 사업을 살피고 있다.


※ 삼성 주요 투자 계획

자료:삼성

JY, 반도체 이어 디스플레이도 초격차 승부수…QD에 집중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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