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제목 없는 국내 게임, 게임 속에서 한글 우수성과 의미 되새겨

Photo Image

한글 우수성과 과학성을 널리 알리는 한글날을 앞두고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올라와 있는 게임 중 다수가 영어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50위권 중 게임이름에 일상생활에 정착한 외래어를 제외한 영어가 들어가지 않은 게임은 11종에 불과했다. 국내게임사로 범위를 줄이면 '검은사막 모바일' '일곱개의 대죄' '프로야구2019' 뿐이다.

오히려 중국게임이 한국 현지화를 거치면서 게임 제목에 영어를 붙이지 않았다. '기적의 검' '오늘도 우라라 원시헌팅' '왕이되는자' '황제라 칭하라' 등이다.

제목에 영어를 사용한다고 잘못된 작명은 아니다. 기본 지식재산권(IP) 자체가 영문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PC온라인을 만들면서 영문이름이 붙여야 세련됐다고 판단하는 분위기였다. 또 최근에는 세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아서 영문으로 된 게임이 많아지는 추세다.

다만 처음부터 게임명을 영문으로 만드는 모습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펄어비스 검은사막처럼 한글로 된 원래 이름을 해외진출하면서 영문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새로운 IP를 만들면서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로 만들었다”며 “한국에서 개발하고 한국에서 스토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한글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는 비록 게임명은 영문이지만 한글날을 기념하는 이벤트는 성대하게 진행한다. 한글 우수성을 알리고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다.

넥슨은 PC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에서 한글날 맞이 이벤트 '맞춤법 겨루기 놀이'를 진행한다. 미니게임 형식으로 맞춤법을 맞춘다. 게임 내 고블린이 들고 있는 팻말에 적힌 단어 중 맞춤법에 맞는 단어를 입력하면 고블린이 제거된다. 10회 정답을 맞히면 아이템과 함께 한글날 기념 데미지 글꼴을 제공한다.

시프트업은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에서 일상에서 틀리기 쉬운 맞춤법 예제를 풀어보는 퀴즈 이벤트 '물음놀이잔치'를 진행한다. 다섯 개 문장 중 맞춤법이 틀린 것을 찾아 투표하고 투표수가 가장 많은 문장이 정답일 경우 2000크리스탈을 얻을 수 있다.

웹젠은 PC MMORPG 'R2'에서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용자가 보유한 캐릭터명의 의미와 작명이유를 작성해 한글 의미와 올바른 캐릭터명 사용을 강조한다. 영문 사용이 잦은 게임 속 한글 대체어를 찾는다. 아이템, 스킬, 몬스터 이름을 한글로 대체하는 이벤트다.

펄어비스는 한글날을 맞아 검은사막 IP 게임 아이템 강화단계 표기를 한글로 변경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강화 단계를 기존 로마자에서 '장·광·고·유·동' 5단계 한글로 변경한다. 장·광·고·유·동은 고구려 역대 왕 장수왕, 광개토대왕, 고국천왕, 유리왕, 동명성왕 이름에서 첫 자를 활용해 지었다. 한글날을 맞아 많은 이용자와 게임 안에서 한글날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한 이벤트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