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절반 하루 매출 150만원 미만…업계 '내실 다지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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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 가맹점 절반 가량이 '저매출 위험 점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편의점 업계 특성상 가맹 본사들의 무리한 출점 경쟁이 매출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8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 국회서 열린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지난해 주요 3대 편의점 전체 점포 3만3068개 중 일 매출 150만원 미만 '저매출 위험구간 점포'는 전체 47.8%인 1만5819개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저매출 위험구간 점포란 본사 가맹수수료, 임대료, 아르바이트 노동자 임금 등을 제외하고 편의점주가 월 200만원 정도를 벌 것으로 추정되는 점포다.

일 매출 110만원 미만 점포는 20.9%인 6647개였고 80만원 미만 초저매출 점포도 6.7%인 2228개로 집계됐다.

일 매출 110만원 미만인 적자 점포 비율은 △2016년 19.3% △2017년 21.1% △2018년 20.1%를 기록했다. 일 매출 150만원 미만의 저매출 위험점포는 △2016년 46.4% △2017년 49.7% △2018년 47.8%였다. 소폭의 등락은 있으나 최근 3년간 개선되지 않고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 매출 110만원은 가맹 수수료와 임대료, 아르바이트 임금 등을 제외할 경우 적자를 기록하는 점포의 기준이다.

때문에 가맹본사는 가맹점주의 경영여건 개선을 위한 상생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와 지자체도 '담배소매인 거리확대 추진' 등과 같은 민생행정을 발굴해 전면적 시행을 검토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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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는 외형 확장보다 점주 수익 향상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과당 경쟁,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 e커머스 성장 등 여파로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점주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향상되면 내실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본사 수익도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를 위해 CU는 올해부터 예상 매출, 점주 수익 등 기준을 15% 이상 높여 기준에 미달하는 매장은 개설하지 않기로 했다.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실질 수익에 초점을 맞춰 눈높이를 높인 출점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GS25는 업계 최초로 점포별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개발해 가맹점 수익 개선 컨설팅에 활용하고 있다. 점포 분석 시스템은 가맹점을 담당하고 있는 본부 직원이 각 점포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 카테고리와 단품 단위까지 분석된 자료를 통해 현재 점포 강점과 약점을 한 눈에 확인하고 매출 향상을 위한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세븐일레븐은 작은 평수 소규모 점포 출점을 지양하고 점포당 예상 매출 기준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인건비 부담을 낮추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무인결제시스템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은 매출 총수익을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배분하는 모델로 가맹점 수익이 높아야 가맹본부 수익도 높아지는 구조”라면서 “개점이 감소하더라도 기존 상권 보호와 신규 가맹점 수익성을 종합 고려해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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