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전성시대'에도 건강증진형 보험 판매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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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선보인 건강증진형 상품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험회사와 인슈어테크 회사가 헬스케어에 나서면서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규제 등으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출시도 제한적이다. 업계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의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판매 건수가 월 10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수십만 건에 달하는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의 판매 건수와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건강증진형 상품은 보험에 인슈어테크를 결합한 상품이다. 인슈어테크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정보기술(IT)을 보험 산업에 적용한 개념이다. 대거 보험사가 판매 중인 상품의 경우 걸음 수라던가 특정 목표치를 달성하면 리워드를 제공하는 형태다. AIA생명, 흥국생명, 삼성화재 등이 스마트기기와 보험상품을 결합한 건강증진형 상품을 판매 중이다.

AIA생명은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 '바이탈리티(Vitality) 걸작 암보험'을 비롯해 총 7개의 바이탈리티 연계 상품을 판매 중이다. AIA생명 관계자는 “바이탈리티 관련 상품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소비자들이 바이탈리티 상품을 친숙하게 생각하지 않아 판매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걸음 수에 따라서 보험료를 할인하는 '걸으면 베리굿 변액종신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해당 상품 판매가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면서 “많은 소비자가 이 상품을 알고 가입할 수 있도록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ABL생명, 삼성화재도 각각 건강증진형 상품을 판매하거나, 자사 상품에 서비스 형태로 붙여 시장을 점차 넓히고 있다.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에 적극적인 것은 성장성과 확장성 때문이다. 스마트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이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해서다. 이미 해외에서는 보편화한 형태다. 미국 건강보험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는 애플의 건강데이터 공유 플랫폼(Healthkit) 정보를 활용해 건강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제일생명 자회사인 네오퍼스트도 정부기관, 교토대, 일본IBM 등과 제휴해 의료관련 빅데이터 분석업체 JMDC와 건강연령에 기반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험시장에서 헬스케어를 확대하기 위해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팔 때 건강측정 기기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했지만 정확한 금액이 명시되지 않았다. 규제적 불명확성도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의료행위나 특별이익 제공금지, 부수업무·자회사 범위, 질병정보 수집·이용 둥에 대한 의료계 등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헬스케어 관련 회사들이 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규제 불확실성, 모호한 기준으로 확장성에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뛰놀면서 시장을 발전·성장시킬 수 있도록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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