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처음으로 해외 해상풍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 수출금융을 지원한다. 재생에너지 해외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중소·중견기업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무보는 LS전선 등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대만 포모사2 해상풍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2억7000만달러(약 3240억원) 수출금융을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대만 북서쪽 해양에 367㎿급 해상풍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만 정부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핵심 개발사업이다. 호주 맥쿼리홀딩스와 대만 스완코르 재생에너지가 공동 사업주로 참여하며 대만전력공사가 20년간 생산 전력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덴마크·덴마크·영국·벨기에 등 4개국 수출신용기관(ECA)이 공동으로 수출금융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무보가 유일하게 중장기수출보험을 제공, 국내 기업 기자재 수출을 견인할 방침이다.
무보는 국내 기자재 수출업체 참여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주와 금융협상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LS전선 △EEW KHPC(독일 EEW 그룹이 출자한 국내법인) 등이 해저전선 설치·해상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 공급 등 2억1000만달러 규모 하도급 계약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전체 계약금액 중 70%(1억5000만달러)는 중소·중견 기자재 수출업체가 공급계약을 따냈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대한 무보 최초 금융지원으로 대만에서 후속 연관 사업에 대한 국내기업 참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재생에너지 등 성장산업 분야에서 우리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