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21% 급증한 약 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에 우리금융지주가 새롭게 편입되면서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투·메리츠 등 금융지주회사 10곳(소속회사 237곳)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8조5692억원이다. 1년 전(7조731억원) 대비 21.2%(1조4961억원) 증가한 규모다. 반대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지주 설립으로 우리지주 소속회사(24개), 점포(1378개), 임직원이 대거 신규 편입되고,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등으로 금융지주 자회사 편입이 지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지주 순이익(1조1797억원)을 뺄 경우 기존 금융지주사 9곳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3164억원) 증가했다. 우리지주 편입 효과를 제외했을 때 은행이 129억원(0.2%), 금융투자가 4590억원(35.1%), 보험이 922억원(18.6%) 늘었다.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은 481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금융지주회사 총자산은 2587조원이다. 지난해 말(2068조원)보다 25.1%(519조원) 증가했다. 여기서 우리지주 자산(359조4000억원)을 뺄 경우 기존 9곳의 총자산은 7.7%(159조6000억원) 증가했다. 총자산 대비 권역별 자회사의 자산 비중은 은행이 75.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반기 말 현재 금융지주회사의 총자본·기본자본·보통주자본 비율은 각각 13.75%, 12.33%, 11.43%였다. 지난해 말보다 각각 0.63%포인트(P), 0.67%P, 0.86%P 하락했지만, 규제비율(총자본 11.5%·기본자본 9.5%·보통주자본 8.0%)보다는 높았다.
올해 6월 말 금융지주회사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32.22%)보다 6.43%P 하락한 25.79%로 집계됐다. 자회사 출자 여력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비율도 117.90%로, 작년 말(122.86%) 대비 하락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