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에게 중요한 것은 행복한 라이더들을 두는 것이다. 이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저희 라이더 85%가 만족도 굉장히 높다고 얘기한다. 유연성이 높고 소득도 나쁘지 않다. 앞으로도 라이더 처우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딜리버리히어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이 말하며 드라이버 처우 향상을 강조했다.
지난 27일 외스트버그 딜리버리히어로 CEO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오픈세션 강연자로 참여해 청중과 대담을 나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글로벌 회사다.
요기요는 최근 맛집 배달 서비스 '요기요플러스' 사업을 확장하면서 자회사 소속 배달기사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라이더들을 대변하는 라이더유니온은 최근 두 번에 걸쳐 항의 집회를 벌였다. 유니온은 조만간 국회에서 요기요와 관련한 또 다른 의혹제기를 예고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투자를 할 게 아니라 라이더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답을 제시하라”며 “라이더에 대한 요기요 대처가 과연 글로벌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외스트버그 딜리버리히어로 CEO는 한국 시장 경쟁사로 배달의민족과 쿠팡을 언급했다. 그는 “배달의민족은 정말 강한 경쟁사이며, 훌륭한 경영진과 탄탄한 회사라는 측면에서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며 “쿠팡은 최소한 음식 부문에 있어서는 우리보다 뒤쳐져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서비스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저희는 주문건수를 늘리는 규모의 경쟁 위주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경쟁업체가 뭐하고 있는지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저희 경쟁 대상은 전화 주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