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나경원 원내대표 공식임기 만료 앞두고 '교체론-재신임론'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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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지도부.

내년 4월 열릴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해 자유한국당에서 원내대표 '재신임론'과 '선수교체론'이 맞서고 있다. 총선을 수개월 앞두고 원내대표 교체 시 위험 요인이 크다는 의견이지만 반대로 쇄신 효과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당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다. 나경원 현 원내대표 공식 임기는 오는 12월까지지만 당 규정에 따라 선거를 앞두고 6개월 미만 남은 기간은 연장이 가능하다.

한국당 공보실은 “현재는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고 연말이 돼봐야 알 수 있다”며 “재신임 투표가 될 수도 있고, 경선 선거가 될 수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12월 이후 원내대표의 남은 임기는 4개월”이라고 밝혔다.

당 내에선 12월 이후 내년 총선까지 4개월 남은 만큼 지도부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이미지 쇄신을 위해 바꿔야 한다는 교체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11일 김학용 의원과 경선을 치르고 당선됐다. 나 원내대표 지도부 출범 이후 여당과 협상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다. 국회는 패스트트랙 파행 국면에 접어들었고 '빈손국회'의 연속이었다.

당내에서 국회 정상화 합의문 추인 불발, 조국 청문회 협상 등을 두고 쓴 소리가 높아졌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나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공격했다. 중앙조직 지도력은 상처를 입었다.

나 원내대표가 임기 연장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12월에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진다. '임기 4개월짜리' 원내대표지만 이 자리를 노리는 일부 중진의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내 비례대표 초선의원은 “벌써부터 (후보군들이) 만나서 식사하자는 연락이 온다”며 “원내대표로 나가려는 중진의원들이 꽤 있다”고 귀띔했다.

후보군으로는 강석호, 권성동, 윤상현, 안상수 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회 부의장을 하고, 삭발 투쟁에 동참한 5선의 심재철 의원도 도전장을 낼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시절 원내대표를 맡았던 중진 의원은 “당에서 '넘버 원투'는 당대표와 원내대표라서 3선 이상은 원내대표를 하고 싶은 마음이 대부분 있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각 지역 표심을 끌어내는데 기여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 연륜이 있는 선수로 교체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맞서 지원 유세로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전국구 인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분분하다.

결국 당내 의원들이 본인의 총선 득표에 도움이 될 인물을 원내대표로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나경원'이라는 전국구 브랜드를 뛰어넘을 당내 인물이 많지 않다는 것은 재신임론에 무게를 실어준다. 수도권 한 의원은 “나 원내대표를 두고 지도력 논란이 있지만, 실제로 만나면 사람을 끌어들이는 포용력이 있다”며 “지원 유세를 오면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선수교체를 원하는 측에선 '총선에선 승리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경원이라는 브랜드는 꼭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효과가 있다'면서 새 얼굴을 기대했다. 원내대표가 교체되면 국민에게 한국당의 이미지 변화와 쇄신 분위기를 전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대여투쟁'에 보다 적극적인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다음 원내대표는 '대여투쟁'과 '이미지 변화' 두 가지를 동시에 책임져야 한다”면서 “결국은 내년 총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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