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고 유튜브 망 이용대가는 부담하지 않을 전망이다. 망 이용대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통신사는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유한회사와 망 이용대가를 협상 중이다.
LG유플러스 평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복수 IDC에 입점한 구글은 KT, SK브로드밴드 등 다른 통신사와도 전용회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평촌 IDC는 일종의 '중립 IDC' 개념으로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타사 전용회선 연결도 가능하다.
국내에 '서버'라는 물리적 고정사업장이 필요한 클라우드 사업 특성상 구글은 세금과 망 이용대가를 부담해야 한다.
구글이 망 이용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품질보장(QoS)'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간(B2B) 서비스인 클라우드는 기업 고객 정보를 다루는 만큼 반드시 전송 품질을 보장해야 한다.
전송 품질을 보장하려면 서버와 통신사 망 구간을 전용회선으로 연결하고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는 수밖에 없다.
구글 입장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망 이용대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구글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서버를 설치하고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지만 유튜브 등 기존 일반고객(B2C) 대상 서비스와는 분리해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월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유한회사'라는 별도 법인을 국내에 설립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지속하면서도 유튜브 등 기존 사업에는 세금, 망 이용대가 측면에서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유튜브는 국내 유무선 인터넷을 모두 더한 트래픽의 최고 35%를 차지할 정도로 통신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상대적으로 트래픽량이 적은 클라우드 서비스와는 비교가 어렵다.
결국 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계기로 국내에 망 이용대가를 내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지만, 전체 통신망 관점에서 보면 해결된 점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통신사는 망 이용대가 관점에서 클라우드와 유튜브 서비스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유튜브와 클라우드는 망 이용대가 측면에서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특정 서비스에 필요한 망 이용대가는 지불하고 다른 서비스에 필요한 망 이용대가는 부담하지 않은 이상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