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가 운영하는 T커머스 K쇼핑이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와 손잡고 단독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보인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와 가격 대비 만족도(가심비)를 높인 차별화 상품으로 홈쇼핑 패션 구매 수요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KTH는 25일 서울 목동 K쇼핑 미디어센터에서 CFDK 협업 패션 브랜드 '코어에이(CORE.A)'를 공개했다. 코어에이는 중심(Core)을 의미하는 영단어와 알파벳 첫 글자인 'A'를 조합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K쇼핑 디자이너인 홍은주 CFDK 회장은 “홈쇼핑에서 단순히 싸기만한 제품을 판매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코어에이 브랜드로 우수한 디자인에 합리적 가격을 책정한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K쇼핑과 홍 디자이너는 올해 가을·겨울(F/W) 시즌을 겨냥한 '코어에이 by 홍은주'를 선보인다. 다음 달까지 울캐시 핸드메이드 코트, 니트가디건, 에코퍼 리버시블 코트, 테디베어 코트, 리얼 폭스퍼 무스탕 코트 등 아우터 5종과 니트 상의 2종, 팬츠 1종을 순차 출시한다.
패션·명품 방송에서 26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 쇼호스트 김선희 브랜드 디렉터가 코어에이의 상품 기획부터 방송 판매까지 참여한다. 브랜드 디자이너는 직접 방송에 출연해 패션상품 기획의도와 코디법 등을 설명한다.
K쇼핑은 향후 다양한 신진·중견 디자이너로 참여 범위를 넓힌다. 코어에이를 국내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한 K패션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열악한 사업 환경에서 분투하는 국내 디자이너들에게 유통 판로를 제공하는 한편 독창적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K쇼핑을 비롯한 T커머스 업체는 속속 단독 패션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홈쇼핑 주요 시청자인 40대 이상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태광그룹 계열 T커머스 쇼핑엔티는 지난 8월 자체 패션 브랜드 'ODV(오디브)'를 론칭했다. SK스토아도 이 달 자체 브랜드 '헬렌카렌(HELLEN KAREN)'를 선보이며 패션 시장 공략에 가속을 붙였다. T커머스는 물론 실시간 방송 기반 TV홈쇼핑의 패션 대전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황준원 K쇼핑 상품개발팀장은 “홈쇼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패션 상품 경쟁력은 채널 이미지에 직결된다”면서 “디자인 포인트와 감성을 살린 디자이너 브랜드로 가심비를 잡는 한편 고객 반응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노하우를 접목해 홈쇼핑·온라인 대표 SPA(제조·직매형 의류) 패션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