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극한가격' 와인으로 대형마트발(發) 와인 최저가격 전쟁에 불을 붙인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2년 3월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인 매그넘(1.5L) 사이즈 페트 와인인 '레오 드 샹부스탱 까베르네쇼비뇽'과 '레오 드 샹부스탱 멜롯'을 올 연말까지 7900원에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일반 와인 용량(750ml)으로 환산 시 1병당 3950원꼴이다.
'레오 드 샹부스탱 까베르네쇼비뇽/멜롯' 두 와인은 롯데마트에서 매해 4~5만 병씩, 8년간 40만 병가량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일반 와인(750ml) 대비 2배 큰 용량과 페트병으로 돼 있어 보관과 이동이 간편해 특히 연말 파티용으로 수요가 높다.
이 두 와인은 프랑스 1등 와인 그룹이자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개인 소유 포도밭과프랑스 전역에 10개의 유서 깊은 와이너리를 보유하고 있는 GCF 그룹 와이너리 중 하나인 '듀롱'에서 생산됐다.
롯데마트가 인기 와인의 가격을 낮춘 까닭은, 대형마트 부진 극복을 위한 차별화 경쟁력 확보의 일환이다. 와인의 경우 이미 국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소규모 모임이나 가족들끼리의 식사 등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주류로 각광받고 있는 데다, 다가오는 연말 파티 시즌을 선점한다는 점도 반영됐다.
실제로 관세청의 연도별 수입통계를 살펴보면 '와인(포도주/원액 포함)' 수입량은 2010년 2만4568톤에서 지난해 4만292톤으로 64% 이상 증가하는 등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기존 용량 대비 2배 큰 사이즈와 페트 재질로 일반 와인 대비 패키지 비용 및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고 보관이 용이한 점, 롯데마트가 10년에 이르는 거래 기간 동안 꾸준히 해당 와이너리의 물량을 늘려나간 점 등의 신뢰 형성도 이번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됐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팀장은 “단순히 낮은 가격의 와인을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 스테디셀러 와인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서, “와인 초보자부터 애호가까지 부담 없이 함께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매그넘 사이즈 PET 와인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