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노조, 11일만에 '파업 중단'…내일 업무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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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전경

국립암센터가 노조 개원 이래 첫 파업 돌입한 지 열하루 만인 16일 파업 중단에 합의했다. 노조는 17일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성일 국립암센터 병원노조 부지부장은 “개원 이래 노조의 첫 파업 돌입 열하루 만인 16일 오전 11시 이은숙 원장을 만나 그동안 논의했던 내용과 파업 중단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 양측은 추석 연휴 기간인 14∼16일 새벽까지 집중 교섭을 진행했다”면서 “노조는 인내와 양보로 대부분의 쟁점 사항에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암센터 측이 마지막 쟁점인 부속병원 근무자 지원방안과 관련 노조 요구를 성실히 수용하지 않아 최종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속병원 근무자 지원방안과 관련 노조 측은 전체 근무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지원방안을 요구했지만, 암센터 측은 병원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람만 한 끼에 1000원씩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집중 교섭은 결렬됐다”고 덧붙였다.

한 부지부장은 “우리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직원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라면서 “이은숙 원장은 왜 직원들이 파업에 나섰고, 직원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똑똑히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사가 합의한 부분은 △임금 총액 1.8% 인상 외 시간외근로 수당 지급 △전 직원 복지포인트 30만원 추가 지급 △온콜 근무자 교통비 및 시간외근로 수당 지급 △야간근로자 등 식비 쿠폰 인상 지급 △영상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 야간 대체 근무 후 반일 유급 휴식 부여 등이다.

당초 노조에서 요구한 총액 1.8% 임금 인상(시간외수당 제외)과 위험수당 지급 중 위험수당은 제외됐다. 이와 함께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는 17일 오전 6시로 예정됐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그동안 이중으로 고통 받은 암 환자분들과 국민께 참으로 면목이 없다”라면서 “이제 노사가 지혜와 힘을 모아 어려운 경영 여건 등 우리 앞에 놓인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 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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