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 유행 주요 원인이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11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까지 확인된 A형간염 집단발생 26건 역학조사를 시행한 결과 21건(80.7%)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거 가능한 조개젓 18건 가운데 11건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구체적으로 집단발생 사례 2건에서 A형간염 환자 조개젓 섭취 비율이 대조군보다 각각 59배, 115배 높았다. 조개젓 섭취 여부에 따른 A형간염 발병 위험을 확인하는 후향적 코호트 조사에서 조개젓을 섭취한 군은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A형간염 발병률이 8배 높았다.
집단 발생 3건을 분석한 결과 유행 발생 장소에서 조개젓 제공이 시작되고 평균 잠복기 약 4주 후에 환자 발생이 시작됐다. 조개젓 제공을 중지하자 약 4주 후에 관련 환자가 줄었다.
질병본부가 7월 28일부터 8월 24일까지 확인된 A형간염 확진자 2천178명 중 270명을 무작위 표본 추출해 조개젓 섭취 여부를 조사한 결과, 42%에서 잠복기 내 조개젓을 섭취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본부는 A형간염 안전성 확인 시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식약처는 이달 중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도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토록 협조 요청할 예정이다.
벵갈루루(인도)=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