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 5월 이후 세계 조선업 수주 실적에서 4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수주 금액도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회복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세계 발주 선박 10개 중 7개 이상을 우리 기업이 수주했다. 부진을 겪었던 우리나라 조선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2019년 8월 조선업 수주 실적 및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세계 선박발주 100만 표준화물 환산톤수(CGT) 중 우리나라가 73만5000CGT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전체 선박 발주의 73.5%를 우리나라가 수주한 셈이다. 중국이 나머지 26.5%를 수주했고 일본은 수주량이 아예 없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발주물량 3척을 모두 수주했다. 탱커 14척 중 13척(LNG 연료추진선 10척 포함)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압도적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세계 수주 1위를 달성했다. 올해 1~8월 수주금액(누계)에서도 우리나라가 113억 달러로 109억3000만달러 달성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회복했다.
다만 같은 기간 수주량 기준으로는 우리나라는 464만 CGT를 수주해 중국 502만 CGT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LNG운반선, VLCC(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경쟁우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발주된 LNG운반선 27척 중 24척, VLCC 17척 중 10척을 우리나라가 수주했다. 중국·일본 등 자국 발주·수주 물량을 제외하면 세계 발주 물량 대부분을 우리나라가 소화하고 있다.
세계 조선 산업도 다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건조량은 676만CGT로 작년 동기대비 14% 증가했다. 2016년 수주절벽에 따라 지난해 건조가 772만CGT로 최저점을 기록했지만 2017년과 지난해 수주액 증가에 따라 지난 4월 이후 건조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 산업 고용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 산업 고용은 지난해 8월 10만5000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만인 지난 7월에 11만명대 고용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올해 하반기 이후 러시아, 카타르, 모잠비크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어 수주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