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2.5%)보다 0.4%포인트 내린 2.1%로 조정했다.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경제 보복을 비롯한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내수·수출 부진을 반영한 결과다.
연구원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부(2.4∼2.5%), 한국개발연구원(KDI·2.4%), 한국은행(2.2%)보다 낮다.
연구원은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했음에도 민간 부문이 반응하지 않으면서 경기침체 국면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부문(정부 소비·투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해 2분기 7.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10.3%) 이후 가장 높았다. 민간 부문 GDP 증가율은 2분기에 0.4%로 2009년 3분기(-1.0%) 이후 가장 낮았다.
또 올해 2분기 성장률(1.0%)은 1분기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강하고 반등치 역시 예상을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경기 동행 및 선행지수도 다시 하락하면서 경기가 다시 침체될 가능성도 커졌다고 봤다.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자재 수입 물가 하락 등 공급 측 요인과 내수 불황에 따른 수요 측 요인이 겹쳐 0%대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의 투자심리(BSI)와 가계의 소비심리(CSI) 등 민간심리도 2018년 들어서 가라앉고 있다고 설명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