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소재 커버윈도를 채택한 폴더블 스마트폰 단점을 보완할 '스프링 유리' 기술이 등장해 주목된다. 내년 울트라씬글라스(UTG) 기반 폴더블 스마트폰에 이 기술이 채택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파악돼 추후 폴더블폰 커버윈도 소재를 둘러싼 경쟁 구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폴더블용 유리에 레이저를 조사해 구부러지는 부분이 늘어났다 줄어들면서도 유리 고유 특성은 변하지 않는 소위 '스프링 유리' 기술이 등장했다. 폴더블 패널을 공급하는 제조사들이 기능을 테스트하며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실제 UTG 커버윈도를 탑재한 폴더블폰에도 이 기술이 채택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프링 유리 기술 핵심은 레이저다. 유리는 딱딱한 특성 때문에 투명 폴리이미드(PI)와 달리 떨어뜨리는 등 물리적 충격을 받으면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쉽다.

스프링 유리는 이런 커버유리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이다. 폴더블폰의 구부러지는 부분에 레이저를 조사하면 마치 고무처럼 유리에 탄성이 생겨 늘어났다 줄어들게 된다. 유리 고유의 광학 특성이나 색상이 바뀌지 않으면서 성질만 변하는 게 특징이다.

구부러지는 부분이 늘어났다 줄어들면 해당 부분을 구부릴 때 유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게 된다.

아웃폴딩 방식의 경우 유리보다 투명 PI가 채택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폴더블폰을 떨어뜨렸을 때 구부러진 부분에 충격이 가해지면 유리가 더 쉽게 파손되기 때문이다. 커버유리에 스프링 유리 기술을 적용하면 인폴딩과 아웃폴딩 방식 모두 유리 소재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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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LPKF가 공개한 스프링 유리 기술. 기존 유리에 레이저를 조사하면 마치 스프링처럼 탄성이 생겨 늘었다 줄어들었다 하는 형태로 변한다. (사진=LPKF 사이트 영상 화면 캡처)

독일 레이저 소스·장비기업 LPKF는 폴더블용 유리의 구부러지는 부분을 스프링 유리로 제작할 수 있는 LIDE(The Laser-Induced Deep Etching)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 기간 중 혁신 기술을 선보인 스타트업에 수여하는 'SID Honorary Award'를 수상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패널사에서 폴더블 유리의 구부러지는 부분이 살짝 늘었다 줄어들었다 할 수 있는 기술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UTG를 도입한 폴더블폰에 실제 이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