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도 병원급처럼 환자가 전액 부담하는 비급여 진료비가 의원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후각기능검사, 잇몸웃음교정술, 경피전기자극요법 등은 의원별 평균과 최고금액 차이가 최대 6배나 났다. 도수치료 등은 병원급보다 동네의원이 더 비쌌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법에 따라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비급여 진료비용 표본조사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전체 의료기관 중 94.2%가 의원급이고, 외래 진료는 4명 중 3명이 의원을 이용하지만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는 병원급 기관만 대상으로 해 의원급까지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2056곳에서 제출 받은 220개 항목을 대상으로 빈도, 가격, 지역, 병원급과 비교 등을 중심으로 분석, 공개했다.
의원급이 병원급에 비해 비급여 비용이 대체로 낮았다. 눈의 계측검사, 도수치료 등 일부항목에서 병원급보다 높았다. 다빈도 항목, 기관별 큰 가격차 등은 병원급과 유사했다.
비급여 진료비용 상위 3대 항목은 의원이 대상포진 예방접종, A형간염 예방접종, 두경부·경부초음파로 나타났다. 치과의원은 광중합형 복합레진충전, 금니, 치과임플란트 순으로 나타났다. 한의원은 추나요법, 경근간섭저주파요법, 경피전기자극요법으로 집계됐다.
진료분여별 비급여 진료비 가격차이가 가장 높았던 것은 의원급은 후각기능 검사로 나타났다. 평균금액은 4만2789원인데, 최고금액 27만원으로 평균-최고금액 간 6.3배 차이가 났다. 치과는 잇몸웃음교정술이 평균 24만8351원으로 나타났지만, 최고금액은 150만원으로 6배 차이가 났다. 한의원의 경피전기자극요법과 경근간섭저주파요법은 별도 비용을 수납하지 않는 경우도 확인됐으며, 평균-최고금액 간 6~7배 가격 차이를 보였다.
일부 비급여 항목은 병원급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조절성인공수정체, 굴절교정렌즈, 눈의 계측검사 등은 병원급보다 비급여 진료비가 비쌌다. 금니, 경피전기자극요법, 경근간섭저주파요법 등도 의원급이 병원급보다 금액이 높았다.
고형우 보건복지부 의료보장관리과장은 “지난해부터 2회에 걸쳐 진행된 표본조사를 통해 의원급도 병원급과 동일하게 큰 가격차를 보이고, 일부 항목은 병원급보다 더 높은 경우도 있다”면서 “최소한 비급여 공개항목에 대해서는 병·의원 구분 없이 가격을 비교해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