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1.0%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P) 하향 조정됐다. 성장세 둔화에 저물가 현상까지 겹쳤다. 'GDP 디플레이터'가 13년 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59조81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성장했다. 실질 GDP 증가율은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1.1%)보다 낮아졌다.
6월 경제활동 자료가 추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설비투자(+0.8%p)가 상향 수정된 반면, 정부소비(-0.3%p), 총수출(-0.3%p)이 하향 수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다.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7년 2.8%, 지난해 2.9%에서 올해 2.0%까지 떨어졌다.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은 -0.2%P, 정부는 1.2%P로 정부 재정 정책 확대가 2분기 성장률을 견인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은 3.6% 감소했으며, 제조업은 1.1%, 건설업 1.6%, 서비스업 0.8% 성장했다.
제조업은 코크스·석유정제품(13.1%), 컴퓨터·전자·광학기기(10.5%)가 급반등했으나 섬유·가죽(-10.8%), 비금속광물(-7.8%), 기계·장비(-7.3%) 등은 부진했다. 서비스업은 의료·보건·사회복지(2.1%), 운수(1.9%), 사업서비스(1.5%)가 확대됐고, 정보통신(-1.5%), 문화·기타(-0.7%), 부동산(-0.4%)은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 설비투자(3.2%), 수입(2.9%)과 수출(2.0%), 정부소비(2.2%)는 양호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0.7% 증가에 그쳤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 감소에도 토목건설이 늘어 1.4% , 정부소비는 물건비 및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 2.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수입은 기계류.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늘었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1분기 〃0.4%, 2분기 1.0%를 기록한 만큼 3·4분기에 0.9~1.0%씩 성장해야한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453조3080억원으로, 전기 대비 0.2% 증가했다. GNI는 전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값이다.
일종의 GDP물가인 'GDP 디플레이터'는 〃0.7%로, 2006년 1분기(-0.7%) 수준으로 떨어졌다. GDP디플레이터는 소비자·수출·수입물가지수 등을 종합 반영한 값이다.
한은 관계자는 “GDP 디플레이터기 지난해 4분기(-0.1%), 올해 1분기(-0.5%)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보였다”며 “그만큼 저물가 상태가 심각하단 의미”라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