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뱅크를 부·울·경 지역 대표 모바일뱅킹을 넘어 국내 대표 모바일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더 나아가 해외에도 썸뱅크 위상을 알리겠습니다.”
한정욱 BNK부산은행 디지털금융본부장(부행장)은 '썸뱅크'를 부산 대표 금융 플랫폼으로서 정착시킨 후 다른 지역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0월 취임 2주년을 맞는 한 부행장은 썸뱅크 정체성을 정립하고 발전 방향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부산은행에 디지털 기업 문화를 조성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해야한다고 판단한 결과다. IBM코리아, AT커니, 현대카드, 어니스트앤영 등을 두루 거친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 부행장은 “지난 2년간 부산은행에 디지털 기업 문화를 성공적으로 심은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금요일 퇴근 전 1시간마다 개별 사업 브리핑 및 주요 정보를 공유하는 F5(Friday 5PM) 행사를 진행했다. 또 프로젝트 진행 시 애자일(agile) 개발 방식 도입,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 방식 확산 등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디지털금융본부는 사내에서 가장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비대면 채널을 강화했다. 썸뱅크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을 고객 중심으로 개편했다. 특히 썸뱅크 챗봇은 모바일 고객 동선까지 고려했다. '소호 프리미엄 대출' '금연돼지 적금' 등 신규 서비스도 대거 탑재했다.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한 비결이다.
간편 QR결제 '썸패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썸패스는 출시 1년 만에 가맹점 약 5만곳, 이용자 수 약 22만명을 확보했다. 제로페이와도 연계, 가맹점을 넓혀가고 있으며 CJ CGV, 이디야커피, 뚜레쥬르 등 유명 브랜드와도 협업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블록체인 특구' 부산시에서 디지털 바우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은행권이 지역화폐 발행 기관으로 참여하는 건 이례적인 사례다. 한 부행장은 그 점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상품과 연계가 가능해 확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존 지역화폐가 복지상품권, 지자체 자원봉사, 농산물 상품권 등 한정된 용도로 발행되는 데 그쳤다”며 “부산 디지털 바우처는 지역 내 블록체인 서비스 사용, 세금 납부, 지역 내 기부, 시설 사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며, 받은 디지털 바우처를 재사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에도 썸패스와 디지털바우처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전국구 프랜차이즈 제휴 확대로 6만개 이상 가맹점 확보가 목표다. 디지털 바우처 협업 대상 기업도 선정하고 화폐 발행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썸패스와 디지털 바우처 간 시너지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지역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 바우처를 제로페이와 썸패스 포인트 등 타 결제수단과도 연계하겠다”며 “썸패스는 신용·체크 카드 결제 기능을 탑재,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