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냉장고 화면을 클릭해 지방세를 납부하는 시대가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 구축 1단계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방자치단체 세무공무원,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민간사업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1단계 사업자는 삼성SDS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행안부는 800만 국민이 이용하는 지방세 납부서비스 '위택스'와 2만여 지자체 세무공무원이 사용하는 세무행정시스템 업무 프로세스와 노후화된 정보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올해부터 3년 동안 총 1608억원 예산을 투입한다.
1단계 사업에서는 세무행정 업무 절차 전반을 자동화하는 지능형 지방세 업무환경을 구현한다. 현행 수기작업 중심 세무행정시스템을 자동화하기 위한 분석과 설계를 진행한다. 지자체로 흩어진 노후화된 전산장비 통합 관리와 납기말 장애 예방을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설계한다. 세수예측, 첨단탈세 대응 등 빅데이터 기반 지방세 정보 공동 활용을 위한 관리체계도 마련한다.
행안부는 이후 2∼3단계 사업을 거쳐 지능형 세무행정서비스와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최신기술을 접목한 대국민 납세편의 서비스를 구축한다. 스마트폰, 스마트 냉장고 등 다양한 기기에서 카드, 페이 등으로 간편하게 세금을 납부하게 된다. 이 같은 서비스는 2022년 2월 3일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행안부는 실용적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실 사용자인 세무공무원 의견 수렴을 위한 개발협의체를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사용자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고규창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현 시스템은 행정기관 중심으로 구축돼 납세 고객이 직접 입력해야 하는 항목이 너무 많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복잡함 때문에 전자 신고·납부를 꺼리는 이가 많다”면서 “차세대 시스템은 자동채움 기능 등으로 입력 항목을 최대한 줄이고, 클릭 몇 번만으로 신고·납부가 가능하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차세대 시스템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정보기술을 접목해 전국 단위의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세정업무 절차는 현재의 단순 입·출력 방식에서 정보분석 중심으로, 관공서를 방문하던 납세서비스 방식에서 24시간 온라인 서비스 체제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