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 등이 구글·페이스북 주도로 추진하고 있는 미국·홍콩 간 통신용 해저케이블 구축 사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중국 통신업체 닥터펑텔레콤앤드미디어그룹이 참여하고, 홍콩과 해저케이블이 연결된다는 점에서 반대 입장이다.
'태평양케이블네트워크'(PLCN)로 불리며 구글과 페이스북 주도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홍콩을 잇는 8000마일 구간을 해저케이블로 연결하는 작업이다. 2016년에 설치를 시작한 PLCN 라인은 6800마일 설치를 완료, 상당 부분 진행됐다.
해저케이블 구축 사업자는 미국 당국으로부터 임시 면허를 발급받아 추진했으며, 면허는 9월 종료 예정이다.
미국은 법무부와 국방부, 국토안보부 등이 '팀 텔레콤'이라는 임의 협업 채널을 가동하고 통신 사업의 적절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며 이를 토대로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WSJ는 법무부가 반대 의견을 제기한 가운데 팀 텔레콤 내부에서도 동의 의견이 많아 PLCN 프로젝트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만약 팀 텔레콤 내에서 다른 부서가 법무부와 반대 견해를 내더라도 면허 발급이 지연되면서 해저케이블 구축이 늦어질 수 있다.
만약 PLCN 프로젝트가 중단된다면 이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해저케이블 구축이 중단되는 최초 사례다.
미국 당국은 지금까지 미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사업에 대해 도청 차단 장치를 전제로 승인해왔으나 최근 경제전쟁 여파로 한층 강경한 입장을 채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WSJ에 따르면 PLCN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중국 기업 닥터펑텔레콤의 양쉐핑 회장은 중국 광둥성 선전시 관료 출신이다.
자회사는 베이징 경찰 등을 포함한 정부 관련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한 기록도 있다고 전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