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재생에너지 정책 핵심인 태양광 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DC 1500V 태양광 케이블 규격을 기반으로 한 KS 규격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발전 전압은 최근 DC 1500V로 상향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전선 업계를 중심으로 원활한 전력 전송을 위해 케이블 역시 DC 1500V 급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 전력 전송은 모두 배전용 케이블을 통해 이뤄진다. 현재 국내에서는 KS IEC 60502-1 규격 기준 AC 0.6/1㎸급 TFR-CV 케이블이 사용되고 있는데 최근 발전 환경 변화에 따른 전기적 부하와 환경적 부하에 취약할 우려가 있다.
국내 전기사업법 시행규칙 DC 저압 기준은 현행 750V 이하에서 2021년 1500V 이하로 강화된다. 이에 따라 태양광 시스템을 구성하는 모든 설비가 DC 1500V급으로 전면 대체될 전망이다. 이미 신규 설치되는 태양광 시스템은 대부분 1500V급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 부하에 취약한 0.6/1㎸급 TFR-CV 케이블은 사용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선진국인 독일은 2007년 태양광용 DC 1500V 전용 케이블 시험 규격을 제정, 시험 항목에 부합된 제품만 사용토록 했다. EU도 2014년 DC 1500V 태양광 케이블 규격인 EN 50618을 신규 제정했으며, 해당 규격 제품을 개발한 글로벌 케이블 업체가 세계 태양광 케이블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일본도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2012년 전기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DC 저압 기준을 1500V 이하로 변경하고 이에 부합하는 태양광 케이블 규격인 JCS 4517을 제정해 적용하고 있다.
국제전기표준회의(IEC)는 DC 1500V 태양광 케이블 규격을 통합한 IEC 62930 규격을 2017년 신규 제정했다. 이 규격 제품은 내열, 내자외선, 차수, 내산·내알칼리, 저온 기계적 특성을 향상시켰다.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국내 태양광 발전 시스템용 케이블 시장에서도 DC 1500V 전용 제품 도입을 적극 고려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제 DC 1500V 태양광 케이블 규격을 기반으로 한 KS 규격 제정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훈철 LS전선 배전연구소 수석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DC 1500V로 이행 중”이라면서 “이에 부합하는 DC 1500V용 케이블 사용이 필요하며 국내 케이블 규격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 모듈 업계관계자는 “현재 국내 태양광 모듈은 발전전압 DC 1000V 기준인데 이를 DC 1500V로 상향하면 최대 직렬로 연결 가능한 모듈이 많아져 효율이 증가하고 원가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DC 1500V가 추세이며 사업주들도 사업비를 절감하기 위해 DC 1500V를 요구하고 있어 모듈 업체도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