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위기에 이어 신라젠까지 미공개 정보이용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28일 주요 제약·바이오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나올만한 악재가 모두 나온 만큼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바이오주의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 주가는 28일 오전 검찰 압수수색 소식에 급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1만2850원에 거래를 개시한 신라젠은 압수수색 소식이 들려온 직후인 오전 10시 55분 9000원으로 직행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신라젠은 이후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19.46% 하락한 1만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라젠의 하한가 소식에도 다른 바이오주는 외려 상승세다. 코스닥 150 생명공학 지수 상위 10개사의 주가는 이날 신라젠을 제외하고 일제히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10.49%), 헬릭스미스(4.55%), 메디톡스(4.8%), 휴젤(4.29%), 제넥신(7.93%), 메지온(3.59%), 에이비엘바이오(12.66%), 셀트리온제약(7.79%) 등 8개사의 주가 상승률은 이날 코스닥 상승률 2.48%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티슈진에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직후인 27일에도 바이오주는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간 불거졌던 각종 악재가 티슈진과 신라젠 사태를 끝으로 더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담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코스닥 주요 바이오업종으로 구성된 코스닥 150 생명공학 지수는 지난 6일 집계 이후 최저치인 2254.84를 기록한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6.46% 상승한 2481.65까지 올라섰다. 일각에서 더 떨어질 바닥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바이오주 반등은 개인이 견인하고 있다. 악재가 이어지면서 그간 순매도 행렬에 나섰던 기관과 외국인이 돌아오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은 까닭이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헬릭스미스가 발표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VM202)의 임상 3상 결과에 따라 바이오주 지속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 급락에 따른 섹터 바닥론에 시장은 어느정도 동의하고 있으나 추세적 반등 및 상승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신뢰회복이 아직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메지온과 헬릭스미스의 3상 결과가 발표되면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