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일본이 세계시장 90%를 점유하고 있는 내시경 시술용 나이프를 국산화,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인코아(대표 김동탁)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지원 사업으로 내시경 시술용 나이프 '코어 나이프(Core-Knife)'를 개발해 최근 식품의약안전처에서 허가를 취득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일본산을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코어 나이프'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로 위암과 대장암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의료기기다. 박리술로 수술할 때 내시경 끝에 달아 점막에 붙어있는 암 덩어리를 절개한 뒤 얇게 벗겨내는데 사용한다.
기존 내시경 올가미(스네어)와 같은 과다 출혈이나 천공 위험이 없어 세계 병원에서 사용을 늘리고 있다.
인코아는 절개부를 정확하게 절개할 수 있도록 나이프 팁 메커니즘을 설계했다. 절개부 영역을 유지하면서 그 외 부위는 절연체를 통해 조직을 보호해주는 방식이다. 대구첨복재단 실험동물센터 전문연구팀 및 병원 임상의와 협력으로 수차례 전임상을 실시해 안정성과 유효성도 입증했다.
이 회사는 최근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수출을 시작한데 이어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의료진과 공동학술대회를 기획하고 현지 바이어를 물색하는 등 본격 수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와 에콰도르 국립·민간병원에서 협력요청을 받는 등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동탁 인코아 대표는 “아직 5000만원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해외시장에서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이미 세계에서도 앞선 ESD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