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속도를 내면서 기존 화석연료 공급을 축소하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전환'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 추세라는 방증이다.
28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국가의 1차에너지 공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한 비중은 10.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원자력(9.6%)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유럽 OECD 국가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15.2%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1990년대 후반 이후부터 도입된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이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OECD 국가 태양광 발전량은 315.5TWh 규모로, 전체 재생에너지 중 전력생산 점유율 11.0%를 달성했다. 1990 이후 연평균 33.9% 증가한 수치다. 또 풍력발전량은 1990년 기준 3.8TWh 규모로 재생에너지 전력생산 비중 0.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45.2TWh를 기록하며 연평균 20.7% 증가했다.
아울러 1900년부터 지난해까지 OECD 국가 재생에너지 공급량은 272Mtoe(석유환산 100만t)에서 562Mtoe로 증가, 연평균 2%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석탄·석유·천연가스·원자력 전통 에너지원 공급은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구원은 “1990~2000년까지 고체 바이오연료·수력이 재생에너지 성장을 주도했지만 2000년 이후부터는 태양광·풍력이 재생에너지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재생에너지 분야로 '해상풍력'을 꼽았다. 해상풍력은 좁은 영토 한계를 극복하고 전력생산성이 육지보다 10%가량 높아 국내에서도 크게 주목받은 분야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