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동통신 3사가 다음 달 1일로 예고한 5G 상용화 시기를 3주가량 연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관춘온라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은 5G 상용화 시기를 다음 달 20일 혹은 10월 국경절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자금 문제와 네트워크 커버리지, 기술적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준비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중국 이통사는 내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시범망 구축 등 테스트를 했다. 하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본격화하자 돌연 중국 정부 주도로 5G 조기 상용화를 추진했다.
이통사에 5G 면허를 교부한데 이어 저가 5G 요금제와 화웨이 5G 스마트폰에 대한 인증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화웨이가 5G 장비와 단말을 해외 공급하는데 어려움이 생기자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후방 지원에 나선 것이다.
다만 촉박한 일정이 결국 중국 이통사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주요 거점 도시별로 5G망을 구축하고 있으나 방대한 국토 면적에 발목 잡혔다는 분석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연내 전국 50개 도시에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공표했다. 설치를 계획 중인 기지국이 5만개에 이른다.
차이나유니콤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7개 도시에서 우선 5G 상용망을 구축하고 33개 도시에서는 핫스팟을 통해 5G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차이나텔레콤은 17개 5G 시범구를 시작으로 연내 40여개 도시로 확장을 준비 중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