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7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조작적 허위정보에 대한 언론학 및 컴퓨터 과학적 접근'을 주제로 한국정보과학회와 공동 포럼을 개최한다.
가짜 뉴스는 진짜 뉴스에 비해 파급력이 큰 것으로 나타나, 정치적·상업적 목적의 악용 증가에 따른 사회 혼란과 신뢰 훼손 등이 우려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장 빨리 퍼진 가짜 뉴스의 전파 속도는 가장 느리게 퍼진 진짜 뉴스에 비해 20배 더 빠르다. 범위 역시 진짜 뉴스보다 35% 더 컸다. 이와 같은 격차는 가짜 뉴스에 더 쉽게 현혹되는 인간의 심리와 무선 통신 장치 보급, SNS, 개인 미디어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른 부작용으로 분석된다.
가짜 뉴스의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70건의 허위사실공표가 적발됐으며, 이는 단 1건에 불과했던 18대 대선에 비해 압도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 해 지방선거에서도 가짜 뉴스 선거사범 적발 건수는 지난 선거 대비 20.5% 증가한 바 있다.
가짜 뉴스가 횡행함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가짜 뉴스 방지를 위한 제도적·기술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독일은 2018년 1월부터 가짜뉴스 방지법을 발효해 시행 중이고, 싱가포르는 올해 5월 가짜 뉴스 처벌 법안을 통과시켰다. 프랑스에서도 올해 7월 가짜뉴스 방지법이 하원을 통과했다. 그런가 하면 가짜 뉴스가 생산·유포되는 방식의 특징을 분석해 인공지능으로 가짜 뉴스를 찾아내는 기술이 미국과 영국 등에서 연구되고 있다.
과총과 한국정보과학회는 국내에서도 가짜 뉴스 방지를 위한 제도적·기술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언론학 및 컴퓨터과학 분야에서의 접근법과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
포럼에서는 오세욱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원이 '언론학 관점에서 조작적 허위정보에 대한 논의', 차미영 KAIST 전산학부 교수가 '가짜뉴스를 다루는 전산학 기법 점검'을 주제로 발제한다. 이어지는 패널토론에는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권오성 한겨레신문 기자, 류현숙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은령 서울대 팩트체크센터장, 양승현 ㈜코난테크놀로지 공동창업자/부사장 겸 CTO가 참여한다.
과총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곳에서 기승을 부리는 가짜 뉴스는 사회 전반의 신뢰를 떨어뜨리면서 혼란을 일으켜, 사회·정치적 양극화 등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가짜 뉴스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기반의 제도적 방안은 물론 언론의 자정작용과 국민 스스로 판별할 수 있는 합리적 사고 등이 결합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호 정책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