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가정에 ESS 설치…해외 사업으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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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주택용 ESS 제품 RESU13. (사진=LG화학)

LG화학이 빠르게 확대되는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지난해부터 잇따른 화재로 국내 사업에 타격을 받기도 했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해외 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국내외 배터리 소재 협력사에 해외 ESS 시장 공급 확대를 위한 생산 계획을 전달했다.

LG화학은 국내 ESS 화재와 가동 중단 등 여파로 관련 사업의 손실 규모가 커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소재 수급을 지속하며 해외 ESS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마트 네이버후드' 프로젝트 참가를 결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애틀랜타 지역 46개 타운홈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공급해서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사업이다. LG화학은 각 타운홈에 2대의 가정용 ESS를 공급한다.

이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 자사 가정용 배터리 솔루션인 'RESU' 홍보도 강화하고 나섰다. 캘리포니아 지역 중심으로 확대되는 태양광 발전 사업과 맞물려 설치가 용이한 RESU 솔루션 장점을 집중 홍보하며 지역 발전 사업자와 협력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11월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ESS 전시회 '국제에너지저장전시회(ESNA) 2019' 참가도 확정했다.

미국은 전력 계통이 노후화되고 국토 면적이 넓어 송배전망 투자 부담이 높아 ESS 수요가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미국의 ESS 설치량은 지난해 774㎿h에서 2023년 1만1744㎿h로 연평균 72% 증가가 전망된다.

특히 ESS 프로젝트가 집중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일정 규모 이상의 전력 사업자 대상으로 ESS 설치를 의무화하고, 2020년부터는 모든 신축 주택에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관련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

내년 6월 이후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지원 정책이 축소되면서 그동안 ESS 시장을 주도해 온 국내 수요가 감소할 것을 업계에서는 우려해 왔다. 그러나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 각국 정부가 친환경 기조 아래 신재생 발전과 ESS 설치 확대를 지원하고 있어 글로벌 ESS 시장은 30~40% 고속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 업체에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이어 또 다른 성장 모멘텀이 생기는 셈이다. 삼성SDI도 중장기적으로 ESS용 사업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80~90%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ESS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은 최근 ESS 설치 의무화와 전력사들의 중장기 ESS 설치 계획이 증가함에 따라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주택용과 상업용 분야에서도 성장이 예상되는 중요한 시장인 만큼 앞으로도 북미 ESS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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