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으로 발 넓힌 야놀자, 非숙박 보폭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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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H-Avenue 이대점.(사진=야놀자 제공)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통했다. 전국 건설사 대상 시공능력 평가 순위에서 108위를 기록했다. 숙박, 여가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건설사업에 접목한 결과다.

야놀자(대표 이수진)는 국토교통부가 최근 공시한 시공능력 평가에서 108위에 등극했다. 전년 125위에서 17계단 올라섰다. 시공능력 평가는 발주자가 적정 건설업체를 선정하는 데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국토부는 매년 업체별 건설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력, 신인도 등을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 올해는 건설업체 6만1559곳을 평가했다.

건설 전문 자회사 야놀자 C&D는 실내건축공사업, 종합건설건축업 면허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공사업 누적 매출이 18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중소형 숙박 시설 227곳을 디자인, 시공했다. 절반인 100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국내 중소형 숙박 분야 최다 시공 횟수다.

이 같은 경험을 발판삼아 비숙박 시장으로 보폭을 넓혔다. 고등학교, 오피스텔 신축공사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부산에 '예스(YES)24 F1963점'을 탄생시켰다. 국내 최대 중고서점 겸 복합 문화공간이다. 스타벅스 DT,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도 세웠다.

중소형 호텔 인수 전략과도 시너지를 낸다. 인수한 호텔에 최신 트렌드 디자인을 입히고 있다. 추가 지점 신축을 직접 진행하기도 한다. 부산경남 지역 최대 호텔 브랜드 더블유디자인호텔을 비롯해 실속형 호텔 넘버25, 프리미엄 호텔 하운드 등이 대표 사례다.

야놀자는 지난해부터 건설시장 개척에 본격 힘을 줬다. 건설 전문 자회사 '야놀자 디자인랩' 사명을 '야놀자 C&D'로 변경했다. 종합 건설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전망은 밝다. 기존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한 대형 상가나 아파트 부문이 아닌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호텔 분야에선 안정적 수익이 예상된다.

다른 신사업도 꾸준히 키운다.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경영정보 자료를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작성하기 시작했다. 향후 증권시장 상장 시에도 회사 내부 회계정책을 바꿀 필요가 없어졌다. 지난해에는 1000여개 상당 호텔을 보유한 동남아 1위 호텔체인 젠룸스에 투자했다.

인공지능(AI), 객실 자동화 관리시스템,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첨단 기술 기반 스마트 호텔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야놀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1885억원을 기록했다. IFRS를 적용하면 1609억원이다. 전년 대비 87.5% 성장한 규모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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