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반도체 장비 업체의 2분기 실적이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요 부진이 작용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진한 한국 시장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미국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KLA는 물론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도쿄일렉트론(TEL) 등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점유율 약 70%를 점유하는 톱5 업체가 모두 해당된다.
5대 업체 모두 약 20~40% 수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ASML을 제외하면 감소세가 더 가팔라졌다. 5위권 밖 업체들의 실적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당연히 우리나라에서 판매한 매출도 감소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2분기 한국 매출이 1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쿄일렉트론도 1분기 대비 약 60% 감소했다.
주요인은 메모리 수요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부진하다. 당연히 설비투자를 보수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은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25~30%를 차지하는 수요처다.
반도체는 물론 어떤 산업이든 사이클이 존재한다.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다. 이에 맞춰 투자도 조정할 수 있다.
그런데 반도체 장비 시장에는 또 다른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 갈등에 중국 투자가 한풀 꺾였고, 3분기에는 일본의 무역 보복조치이라는 악재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장비 회사들은 반도체 수요 감소, 미-중과 한-일 무역 갈등이라는 삼중고가 겹쳐지는 '퍼펙트 스톰'을 만나게 되는 셈이다. 폭풍의 한가운데에는 미국과 일본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경제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일본이나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뒷짐만 지고 있는 미국은 물론 한국까지도 모두가 이길 수 없는 게임이다. 특히 일본은 자국 기업에 칼을 겨눈 모양새가 됐다. 3분기와 올해 말 반도체 장비 회사들이 보여 줄 실적이 벌써부터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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