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첨단소재 선투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장 확대에 따라 관련 매출과 영업이익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아라미드 생산분을 전량 판매하고 있다. 재고를 쌓아둘 필요 없이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아라미드는 아미드기(CO-NH) 85% 이상이 두 개의 방향족 고리에 직접 연결된 합성 폴리아미드로부터 제조된 섬유를 말한다. 인장강도와 탄성률은 각각 20그램퍼데니어(g/d) 이상, 500~1100g/d로 고장력이다. 분해온도는 400℃ 이상으로 고내열성까지 갖췄다.
이른 바 '꿈의 소재'로 주로 항공우주와 5세대 이동통신기술(5G) 광섬유케이블, 자동차 타이어코드(보강재) 등에 쓰인다. 최근 수요 절반은 각국에서 앞다퉈 도입 중인 5G용 광섬유케이블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구미 공장에서 아라미드를 연간 5000톤 생산하고 있다. 세계 시장점유율 3위 수준이다. 하지만 설비 투자로 오는 2020년이면 7500톤으로 규모가 늘어난다.
회사는 원가와 판매가를 비밀에 부치지만 업계에선 아라미드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00억원과 1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2분기 산업자재 부문 매출액(4976억원)과 영업이익(248억원)의 20%와 40%에 이르는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8년부터 양산에 돌입한 '투명 PI(폴리이미드)' 필름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전망이다. 기술 경쟁력이 앞선다. 일반 PI 대비 광투과율은 59%포인트(P) 높은 89%에 이른다.
특히 차세대 폴더블폰 등에 쓰일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을 갖췄다. 기타 필름 소재 가운데 유일하게 각 20만회씩 3회에 걸친 폴딩 테스트를 통과했다. 완벽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강화유리 대체재인 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83건, 97건에 이르는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등록된 것은 46건, 37건에 달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오는 2022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19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간 구미공장에서 축구장 100개 넓이와 맞먹는 CPI를 생산한다. 수요가 늘수록 2000억원대인 평균 매출액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발전하고 있다”며 “향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소재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업체 몇 곳과 CPI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